유럽 각국, 우크라전 1주년 잇달아 연대 표명…지속 지원도 약속
폴란드 총리 우크라이나 방문해 전차 직접 전달
EU 본부건물·에펠탑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 조명 비춰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잇달아 표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용감한 우크라이나인들이 저항한 지 1년을 맞은 날이자, 유럽의 연대를 보여준 1주년"이라며 "우리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의회 및 EU 본부 건물 일대에는 전쟁 1주년을 맞아 연대의 뜻을 담은 EU 깃발과 우크라이나 국기가 함께 내걸렸다.
유럽 국가들이 다수 속해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위원회(NAC)는 성명에서 "유엔 총회 결의안에 따라 러시아는 전쟁을 즉각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각국 차원의 연대 메시지도 이어졌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대국민 영상메시지에서 "푸틴 대통령은 제국주의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자인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자인이 빠를수록 전쟁이 끝날 가능성은 커진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인들이여, 프랑스는 당신과 함께 있다"며 "연대를 위하여, 승리를 위하여, 평화를 위하여"라는 글을 우크라이나어, 프랑스어, 영어로 올렸다. 파리시는 전날 밤 에펠탑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나타내는 노란색과 파란색 조명을 비췄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자유세계는 유럽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정체성이 탄생한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옹호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가 아니며 혼자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찰스 3세 국왕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와 끈기를 찬양하는 메시지를 발표했고 리시 수낵 총리 주재로 총리실 밖에서 묵념 행사를 열었다. 총리 부인은 우크라이나 국기와 같은 색의 옷을 입고 행사에 참석했다.
지속적인 군사지원도 약속했다.
스웨덴은 이날 보유 중인 독일제 레오파르트2 주력전차 10대를 비롯해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인 '호크(HAWK·스웨덴 명칭 엘덴헤트 97)',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IRIS-T(엘덴헤트 98) 등 중무기 추가 지원안을 발표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타임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동유럽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소련제 전투기를 보내면 영국이 해당 국가들에 기꺼이 전투기를 공급해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말했다.
각국이 지원하기로 한 주력전차 첫 인도분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우크라이나에 독일 주력전차인 레오파르트 2 전차가 처음 상륙했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직접 방문해 독일 주력전차인 레오파르트2 전차 4대를 전달했다고 폴란드 PAP 통신 등이 전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조만간 더 많은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재격돌할 것이란 관측이 있는 만큼 유럽 각국은 전차를 비롯한 무기 지원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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