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北순항미사일 발사에 "한미 군사훈련 대응해 핵능력 과시"

입력 2023-02-24 16:10
수정 2023-02-24 16:20
외신, 北순항미사일 발사에 "한미 군사훈련 대응해 핵능력 과시"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북한이 지난 23일 동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4발을 발사했다고 24일 밝히자 외신들은 이를 긴급 뉴스로 전하며 북한의 동향을 주시했다.

주요 매체들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핵사용 상황을 가정한 군사훈련을 개최한 직후 북한이 핵 능력을 과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로이터는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한미 당국이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모의 훈련에 참여한 데 뒤이은 것이라고 전했다.

AFP도 한미 양국이 북한의 핵 공격 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한 뒤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면서, 이번 연합훈련이 이를 '침략 예행연습'으로 보는 북한을 격분시켰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방부는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해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 추세를 반영해 북한 핵사용 대응방안을 중점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외신들은 또한 북한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20일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시험발사하는 등 연달아 도발에 나선 점을 부각했다.

AFP는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가 현재 유엔 제재 아래서 금지된 일은 아니라면서도 유엔 사무총장이 '도발적'이라고 비난한 ICBM 발사를 포함해 최근 몇 주간 이어진 무기 시험발사에 뒤따라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AP도 서울발로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소식을 타전하며 북한이 지난 18일에는 ICBM을, 20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시험발사해 한국과 미국 본토에 대한 핵 공격 능력을 입증하는 등 무기 과시 측면에서 '기록적인 해'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AP는 또 북한이 2021년 9월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스템을 처음 발사해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해 해당 미사일을 개발 중임을 시사해왔으며, 2019년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한국을 겨냥해 고체연료 추진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가 "개발을 위한 시험보다는 미사일 발사 훈련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