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말 샌프란시스코 APEC정상회의서 대만 정회원 간주

입력 2023-02-24 09:30
美, 연말 샌프란시스코 APEC정상회의서 대만 정회원 간주

中 반대에도 차이잉원 참석 가능성…대선 앞둔 핫이슈될듯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관하는 미국이 대만을 공식 회원국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24일 보도했다.



대만은 1991년 APEC에 가입하고도 중국의 반대로 대만 총통의 정상회의 참석이 불가능했다는 점에서, 이번에 차이잉원 총통의 참석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APEC 정상회의는 11월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국 측의 APEC 담당 관리인 맷 머레이는 대만이 정회원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대만을 포함한 경제체들이 온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APEC 원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올해 APEC의 3가지 목표는 '상호 연결', '혁신', '포용'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강조하면서 대만 총통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차단해왔다. 이 때문에 대만은 총통이 참석자를 지명한 '총통 대표'가 참석해야 했다.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정상회의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장중머우(81) 전 회장이 대만 대표로 참석했다.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은 인물로 평가되는 장 전 회장은 총통 대표와 대만 당국 대표로 여러 차례 APEC 정상회의에 모습을 드러내 왔다.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의 위협이 부각되면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돼 차이 총통이 연말 APEC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에 친중 성향의 국민당 소속 장치천 입법위원(국회의원)은 미국이 대만에 우호적이라고 하더라도 APEC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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