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중국의 대러 무기공급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
"우크라에 단시일내 평화 오지 않을 것…서방 전투기 공급 불가능"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중국 정부 대표들과의 대화에서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공급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분명히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독일 ZDF방송에 출연해 "중국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지금 우리는 이를 정확히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숄츠 총리는 지난 17∼19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한 바 있다.
숄츠 총리는 단시일내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전쟁이 큰 손실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나의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라면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도록 하는 시도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가능성을 여는 모멘텀은 우선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은 계속돼야 한다"면서도 서방 전투기의 우크라이나 공급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전투기 공급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필요한 무기는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자신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주저한다는 비판을 단호히 일축했다.
그는 "독일은 이 부분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다"면서 "유럽 국가 중 우크라이나에 대해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승리해야 한다고 공언하는 것은 피하면서도, 이에 따라 그의 지지가 부족하다고 결론 내는 것은 "조금 우스꽝스럽다"고 평가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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