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변언론인 "대만 무력통일 앞서 핵탄두 1천개 확보해야"

입력 2023-02-23 22:49
수정 2023-02-24 16:35
中 관변언론인 "대만 무력통일 앞서 핵탄두 1천개 확보해야"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 "핵 억지력 강화하면 美 개입 의지 약화"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당국을 대변해온 관변 언론인이 대만 무력통일에 나서기 위해서는 우선 핵탄두를 1천 개 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왕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글을 올려 "중국은 평화통일을 원하지만,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무력 사용의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분명히 해둬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대만은 외딴 섬이어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대만을 지원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서방의 무기들이 계속 유입돼 전력이 즉각적으로 보강되는 우크라이나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력으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큰 위험은 미국의 군사 개입"이라며 "대만 해방전에 앞서 1천 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해 강력한 핵 억지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핵 보유 초강대국이 아니었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아마도 조기에 우크라이나전에 직접 개입했을 것임을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핵탄두 1천 개를 갖춰 최고의 핵 억지력을 확보하면 미국은 중국이 대만전에 개입하는 미군을 소멸할 수 있으며 대만전이 핵 충돌로 비화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이런 억지력과 결의가 미국의 대만전 참전 의지를 약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무력으로 대만을 수호할 것인지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으며 중국의 힘이 강력해질수록 참전 가능성은 작아진다"며 "중국이 전력을 다하면 대만을 지원하는 모든 미국의 항모 편대가 표적이 되고, 미국의 군사기지가 모두 파괴될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핵 공격을 감행할 경우 치명적인 핵 보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자멸을 각오하며 대만을 지키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평화통일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내 민심의 동요 등 장기화에 따른 혼란을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또 중국이 종합적인 국력에서 미국에 뒤지기 때문에 대만을 차지하더라도 미·중 전략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며 미국이 러시아를 제재한 것과 같은 방식의 대중국 통일전선을 구축하지 못하도록 경제력을 이용, 유럽을 붙잡고 절대다수의 국가가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견인해야 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중국은 대만을 수복해야 할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며 대만 통일 의지를 다져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작년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무력 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통일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1일 중국군 최고 지도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와 나토가 전면 충돌하지 않은 것은 러시아의 강력한 핵전력이 억지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했으며 현재 300개인 자국의 핵탄두를 2027년 550개, 2035년까지 900개로 증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작년 11월 발간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의 핵탄두가 400개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2035년에는 1천500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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