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환율 특정수준 목표 안해…쏠림 나타나면 조치"

입력 2023-02-23 11:44
이창용 "환율 특정수준 목표 안해…쏠림 나타나면 조치"

"변동환율제에서 한미 금리차 기계적 적정 수준 없어"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박대한 민선희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세와 관련해 "1,300원이나 1,400원 등 특정 수준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환율이 물가 경로에 주는 영향은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지금 변동(최근 환율 상승)은 작년에 이어 국내 요인보다는 미국 통화정책 최종금리와 지속 기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의 각종 통계 발표 이후 시장 심리가 바뀌면서 전 세계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특정 수준을 타겟(목표)하기보다 이번 불확실성 속에서 쏠림현상이 나타나거나 변동성이 커지면 금융시장 안정과 물가 영향 등을 고려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금리차와 관련해 "변동환율제 하에서 특정 적정수준은 없다"면서 "기계적으로 몇%포인트(p)면 위험하거나 바람직하다는 것은 없다. 격차가 너무 벌어지면 변동요인이 될 수 있으니 고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차가 벌어지면 환율 절하를 어느 정도 용인할지, 외환보유고로 쏠림현상을 막을지, 금리 대응이 좋을지 등 모든 옵션을 놓고 정교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한은 금통위의 임무라는 것이다.

이 총재는 "(지난해 환율이) 1,400원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한은은 이 현상이 우리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미국 통화정책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면서 "10월 이후 일어난 일(환율 안정)을 보시면 과거처럼 불안해하면서 보시지 않는 게 좋다. 정부가 국내 수급 정책이나 정책 툴을 가지고 변동성에 대응할 능력이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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