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장관 "中에 해군력 뒤처져…中은 강제노동으로 속도전"

입력 2023-02-23 01:11
美 해군장관 "中에 해군력 뒤처져…中은 강제노동으로 속도전"

"中, 美보다 큰 함대로 해양주권 침해 시도…美함대 업그레이드 절실"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해군력이 함정 숫자는 물론 그 생산 능력에서도 중국에 뒤처져 있다고 미 해군 최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장관은 전날 한 연설에서 "중국은 이제 더 큰 함대를 보유하게 됐고, 전 세계에 배치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지속해서 남중국해에 있는 우리의 동맹 등 다른 국가의 해양 주권과 경제적 안녕을 해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델 토로 장관은 이에 대응해 미 함대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우린 미래에 더 큰 해군과 더 많은 함정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국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더 현대적인 함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현재 약 340척의 함선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 몇 년 안에 400척의 함정을 배치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반면 미 함대는 현재 292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미 해군 발표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045년까지 함정을 350척으로 늘리는 목표를 제시했다. 여전히 중국에 못 미치는 수치이지만, 작년 11월 미 의회 예산국은 그런 목표가 달성되기 전에 노후 함정 퇴역으로 미 함대 축소를 예상했다.

해군력 측면에서 미국이 중국에 뒤처져 있다는 진단은 그간 미 정부와 의회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특히 델 토로 장관은 함정 크기와 숫자 측면에서 미 해군 함정 조선소가 중국 해군 조선소의 생산량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13곳에 함정 조선소를 두고 있고, 일부는 우리의 함정 조선소 전체를 합친 것보다 생산 능력이 더 크다"며 "그것은 진짜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그가 중국의 함정 조선소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다. 미 국방센터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7개의 함정 조선소가 있다고 CNN은 전했다.

델 토로 장관은 "실업률이 4% 미만이면 식당 노동자든 조선소 노동자는 인력을 구하기 정말 어렵다"며 "중국은 공산국가이고 준수해야 할 규정이 없기에 함정 건조에 강제 노동력을 사용한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 아니고 그에 반대하지만, 그것은 상당한 이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다만 델 토로는 이러한 중국의 강제 노동력 사용에 대한 근거를 내놓진 않았다.

이에 미국기업연구소의 인도·태평양 국방정책 전문가인 블레이크 헤르징거는 CNN에 "중국은 가용인력이 매우 많고,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첨단 분야에서 강제 노동력을 사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 해군 지휘부는 지난 20년간 미국이 함정을 개념화하고 설계 및 건조하는 데 실패한 것을 평가하기보다 중국 함정 건조의 실제 또는 가정적인 결함에 비난의 화살을 돌려온 것은 불행하게도 흔하다"고 지적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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