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도 필리핀과 남중국해서 공동순찰 추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공동 해상 순찰 재개를 논의하는 가운데 호주도 필리핀과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칼리토 갈베즈 필리핀 국방장관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호주도 필리핀과 더 많은 군사훈련을 추진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남중국해에서) 합동 순찰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곧 결실을 보길 희망한다"라며 "우리는 규칙에 기반을 둔 글로벌 질서를 실천하는 국가로서 이 분야에 협력할 방법을 찾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 관계자는 연내에 두 나라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필리핀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계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지난 6일에는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한 세컨드 토마스 암초 지역에서 음식과 군용 물자 보급 작업을 지원하던 필리핀 선박을 향해 중국 함정이 레이저를 겨냥해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됐다.
이런 긴장 속에 필리핀은 미국과 남중국해 공동 순찰 재개를 추진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호주 역시 태평양에서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커지자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를 통해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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