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대체할 카자흐산 원유 독일 공급 차질…"협상 진행 중"
드루즈바 송유관 통한 첫 공급분 2만t 아직 수출 안 돼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를 대신해 독일에 원유를 공급하려던 카자흐스탄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당초 지난 1월 말 러시아가 운영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자국산 원유 첫 공급분인 2만t을 독일에 보낼 예정이었다.
러시아 송유관 운영사인 트랜스네프트도 카자흐스탄이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독일에 원유를 공급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와 함께 카자흐스탄은 올해 1분기 안으로 모두 30만t의 원유를 독일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산 원유 첫 공급분인 2만t은 지금까지 독일에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인테르팍스 통신은 카자흐스탄 국영 송유관 회사인 카즈트랜스오일과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등이 원유 공급 가능 시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주 아스하트 하세노프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차관은 독일로의 원유 공급과 관련해 기술적인 문제는 없으며 "공급자와 구매자 간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니콜라이 토카레프 러시아 트랜스네프트 대표 역시 카자흐스탄 측이 원유 공급을 지연하고 있는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언급하며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자흐스탄산 원유의 독일 공급이 지체되는 가운데, 최근 독일과 폴란드는 올해 2분기에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트랜스네프트에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카레프 트랜스네프트 대표는 "독일과 폴란드에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하지만 카자흐스탄 원유와 관련한 추가 진행 상황에 대해 자세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제재 가운데 하나로 올해부터 송유관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또 이를 대체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작년부터 카자흐스탄과 협상을 벌여왔다.
독일은 드루즈바 송유관으로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수입하면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의존해온 슈베트 PCK 정유공장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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