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플레' 튀르키예, 스위스서 금 수입 10년 만에 최대

입력 2023-02-22 11:50
'초인플레' 튀르키예, 스위스서 금 수입 10년 만에 최대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한때 물가상승률이 80%를 넘기는 등 극심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가 금 거래의 세계적 중심지인 스위스에서 지난달 수입한 금의 양이 10년 만의 최대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세관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튀르키예가 스위스로부터 수입한 금이 58.3t, 33억 스위스프랑(약 4조6천400억원)어치에 달했다면서 이는 2012년 이후 한 달 수입량으로는 최대라고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자산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헤지) 수단으로서 금이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튀르키예가 스위스로부터 수입한 금은 101억 스위스프랑(약 14조2천3억원)어치, 188t에 이르렀다. 이는 스위스의 지난해 전체 금 수출량의 42%에 달하는 규모이다.

금 수입이 급증하면서 튀르키예의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적자는 488억 달러(약 63조6천억원)로 늘어났다.

2021년 튀르키예의 스위스 금 수입량은 11t에 불과했다.

로이터는 튀르키예의 스위스 금 수입량이 월간 기준으로 34t을 넘은 적이 없었다면서 최근 튀르키예의 금 수입량 증가세를 고려해도 1월 수입량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달 초 대지진 이후 터키 정부는 금 수입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한 상태다.

튀르키예는 작년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년 만의 최고치인 85.5%에 이르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에도 오히려 기준금리를 연속해서 내리면서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는 달러 대비 30% 가까이 떨어졌다.

한편 지난해 인도에 대한 스위스의 금 수출량은 3.2t으로 2021년 5월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수출량도 26.1t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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