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이어 아마존도…美기업 재택근무 축소에 곳곳 반발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 방침에 CEO에 재고 촉구 청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대기업이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재택근무 축소에 나서자 직원들이 곳곳에서 반발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직원들은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에게 최근의 사무실 복귀 명령에 대해 재고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재시 CEO가 오는 5월 1일부터 "1주일에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라"고 지난 17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아마존은 코로나19 이후 직원들의 출근을 각 매니저인 관리자에게 일임해 왔다.
아마존 직원들은 새로운 업무 복귀 정책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기 위해 업무용 메신저 슬랙 안에 별도 방 하나를 개설했다. 여기에는 1만4천 명의 직원들이 가입했다.
직원들은 또 재시 CEO와 핵심 의사 결정 그룹인 S팀에 보낼 청원서의 초안도 작성했다.
청원서는 "회사의 새로운 RTO(return to office) 정책은 다양성과 포용성, 지속 가능성을 표방하는 아마존의 가치에 반한다"며 즉각적인 취소를 요구했다.
이어 "많은 직원은 고용주가 회사로 출근하라고 강요하지 않는 직장 생활을 계획했다"며 "이번 지시는 아마존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6일 글로벌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 직원 2천여 명도 사측에 "사무실 복귀 지침을 재고해 달라"는 청원을 냈다.
올해 초 밥 아이거 디즈니 CEO가 내달부터 "일주일에 나흘은 오피스에서 근무해야 한다"고 지시한 데 대해 반발이다. ABC방송과 영화사인 '20세기폭스 스튜디오', 마블 등 디즈니 계열사 직원들도 동참했다.
이들 기업의 재택근무 축소는 불안한 경기 전망으로 전년 대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마존은 직원들이 서로 배우고 협력하는 것이 회사 문화와 직원들의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재택근무 축소 이유를 밝혔고, 디즈니도 "창의성이 핵심인 콘텐츠 비즈니스를 위해 사무실에서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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