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가장 취약 20곳 대부분 중국…美플로리다도 위험"

입력 2023-02-21 11:16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 20곳 대부분 중국…美플로리다도 위험"

호주 기후변화 연구회사, 세계 2천600여개 지역 기후위험 평가

한국선 경기도·경상북도가 66위와 109위 기록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 20곳 가운데 16곳이 중국에 몰려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증국 이외 지역에서는 미국 플로리다와 파키스탄 펀자브가 20위 안에 들었고, 한국에서는 경기도와 경상북도가 기후변화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평가됐다.

호주의 기후변화 연구 회사 '크로스디펜던시이니셔티브(XDI)'는 20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분석 보고서 '국내 총 기후위험(Gross Domestic Climate Risk)'을 발표했다.

'국내 총 기후위험'은 2050년까지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기상현상이 전 세계 2천639개 지역에 초래할 경제적 피해를 건물·인프라 손실을 중심으로 예측·평가해 수치화한 것이다.

금세기 말까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3도 이상 오를 수 있다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홍수·폭염·산불·강풍·극심한 온도변화 등 기상위험을 반영해 연간 피해 규모를 산출했다.

그 결과 중국 장쑤성이 기후변화에 따른 연간 '총 피해비율(Aggregated Damage Ratio)'이 가장 큰 곳으로 꼽혔다.

장쑤성에 이웃한 산둥성이 2위였고 허베이성이 3위, 광둥성과 허난성이 4∼5위에 올랐다. 이어 저장성, 안후이성, 후난성, 상하이시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곳 1∼9위로 꼽힌 이들 지역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고도로 산업화해 있지만 양쯔강이나 황허, 주강 등을 끼고 있어 홍수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랴오닝성, 장시성, 후베이성, 톈진시, 헤이룽장성, 쓰촨성, 광시성 등이 기후변화 총 피해비율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중국 이외 지역이면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곳은 미국 플로리다주로 10위였다. 파키스탄 펀자브주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는 18∼20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경기도와 경상북도가 각각 66위, 109위로 취약지역 순위에 들었다. 충청남도는 135위, 전라남도는 168위였다.

XDI는 기후변화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50개 지역 가운데 80%가 중국, 미국, 인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순위는 또한 기후재해의 잠재적 위험이 큰 지역 대부분이 해당 국가는 물론 세계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이러한 기후위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XDI는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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