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위협 맞서 연례 합동군사훈련 5·7월 실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이 오는 5월과 7월에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漢光) 39호' 훈련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 훈련은 중국군의 무력 침공 상황을 가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실시해온 연례 대규모 훈련이다.
21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군 관계자는 한광 39호 훈련과 관련한 1차 계획안이 마련돼 5월에 지휘소 훈련(CPX), 7월에 실병력 동원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부 지역에서 상륙저지 훈련을 시행할 계획이지만, 훈련 장소와 세부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유사시를 가정한 한광 훈련을 통해 전력 보존, 방공 및 연합 요격, 연합 국토방위 등의 항목을 검증하며 상비 부대와 예비군을 동원하는 방향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대만언론은 대만군의 각 작전구가 분기마다 관할 해안지역에서 각종 화포 및 장갑차 등을 이용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함에 따라 한광 훈련 시기에는 합동 상륙저지 실사격 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자유시보는 대만 국방부가 5월에 실시할 예정인 지휘소 훈련 명칭이 지난해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워게임'에서 '전민방위작전 도상 워게임 시뮬레이션'으로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만군이 직접적인 대면 토론 방식으로 적군의 상황에 대처하는 방침과 전술 전법의 논의를 통해 대만군의 향후 작전 참고자료로 삼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민방위작전 도상 워게임 시뮬레이션은 미국 합참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미군의 '합동 전장 모의모델'(JTLS)과 결합해 만든 개선형 도상 워게임으로 시가전 등 특정 주제와 관련한 의제 토론 등을 통해 결론 및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6년 5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취임한 후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 전투기, 폭격기, 상륙함 등을 동원한 대규모 실전훈련을 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빌미 삼아 대만 봉쇄 군사 훈련에 이어 대만해협에서의 무력 시위를 수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이에 대만은 미국과 정치적, 군사적 유대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에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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