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완화 축소 전망에…해외투자자 1월 日국채 역대 최대 순매도(종합)
순매도액 39조7천억원…장기금리 한 달 만에 일본은행 상한선 넘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은행이 신임 총재 아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달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국채 순매도액이 월간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또 21일 장기 금리도 한 달 만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변동 폭 상한으로 정한 0.5%를 넘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해외 투자자들이 1월 일본 국채(단기국채 제외)를 4조1천190억 엔(약 39조7천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월간 기준 순매도액 기록을 경신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달 해외 투자자의 일본 국채 순매도 금액은 기존 최대치인 작년 9월의 3조8천987억 엔(약 37조6천억 원)보다 2천203억 엔가량 많았다.
일본은행이 지난해 12월 20일 장기금리를 사실상 올린 뒤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진 결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해외 투자 세력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채권을 거래하는 공매도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투자자와 달리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리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국채 매입에 역대 최대 규모인 23조6천902억 엔(약 228조5천억 원)을 투입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도 국채 매도 주문이 늘어나면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0.505%까지 상승해 약 한 달 만에 일본은행이 정한 변동 폭 상한선인 0.5%를 넘었다.
일본은행은 작년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되 금리 변동 폭을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해 상한 없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4월 총재가 교체되면 일본은행이 10년간 지속해 온 금융완화를 수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시장에서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0.545%까지 상승한 바 있다.
닛케이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후보자가 향후 금융완화를 축소할 것으로 보는 해외 투자 세력이 일본 국채를 계속해서 매도하고 있다"며 "우에다 후보자가 취임 전부터 시련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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