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두바이 초특급 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열' 완공
2015년 수주 이후 8년 걸려…고난도 공사에 코로나까지 겹쳐
블록 쌓은 S자 비정형 외관 특징…"고급 건축물 수주 확대"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쌍용건설은 자사가 시공한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초특급 호텔 '아틀란티스 더 로열(Atlantis The Royal)'이 수주한 지 8년 만에 성공적으로 준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세계적인 특급호텔로 꼽히는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쌍용건설이 지난 2015년 12월 당시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으로부터 수주해 2016년 7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이후 설계변경과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공사가 길어져 착공 80개월(6년 8개월)에 만에 완공됐다.
아틀란티스 더 로열은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섬에 44층 높이의 호텔 3개 동(791객실)과 39층 최고급 레지던스 3개 동(231가구)으로 들어섰다.
총공사비는 12억5천400만달러(1조5천500억원)에 달하며, 초호화 풀(pool) 등 94개의 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모든 객실에서 두바이의 멋진 걸프만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단독 인피니티풀을 갖춘 520㎡ 규모의 시그니처 펜트하우스 객실이 마련됐다.
하늘에서 보면 건물의 배치가 'S' 자로 휘어 있고, 마치 레고블록을 쌓아 올린 듯한 비정형 외관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설계부터 고난도 공사가 예고됐다. 특히 두바이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무려 14개 국가에 54개 컨설턴트가 참여하면서 코로나 기간에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다.
쌍용건설과 공동 시공을 맡은 벨기에의 베식스(Besix)의 임원들마저 163층으로 세계 최고 높이의 '부르즈 할리파'를 지었을 때보다 더 힘든 현장이라고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쌍용건설 현장소장 한승표 상무는 "레고모양 블록을 모두 유선형으로 휘게 만든 건축물 시공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면서 "외벽 마감용으로 붙이는 3만3천개의 패널이 모두 유선형으로 제작됐을 만큼 복잡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호텔과 레지던스 동 사이는 80m 높이에 연결 다리(스카이브리지)를 설치하기 위해 1천300t(톤)이 넘는 초대형 구조물이 설치됐다.
초특급 호텔을 만들기 위한 설계변경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사 기간이 2년가량 연장되면서 수주 당시 8억4천만달러이던 공사비는 50% 수준인 4억1천500만달러(6천500억원)나 증액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번 아틀란티스 더 로열 준공으로 전 세계 특급 호텔의 기준을 한 단계 상승시킴은 물론, 해외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 건설사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두바이와 중동에서 고급건축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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