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연합 "이스라엘 옵서버 자격 정지 상태"

입력 2023-02-20 18:47
아프리카연합 "이스라엘 옵서버 자격 정지 상태"

군사정변에 무관용 원칙 견지…FTA 이행 가속화 합의

'무정부 상태' 리비아 위한 국가화해회의 구성키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연합(AU)이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옵서버 자격이 정지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전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AU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벌어진 이스라엘 외교관의 강제 퇴장 논란에 대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무사 파키 AU 집행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에 옵서버 자격 부여 문제를 심의하는 위원회가 구성된 것은 심의 기간 옵서버 지위가 정지된다는 의미"라며 "그래서 우리는 이스라엘 관리들을 초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꿈꾸는 이스라엘은 지난 2021년 55개 아프리카 국가로 구성된 범아프리카 정부 간 기구인 AU의 옵서버 지위를 획득했다.

당시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회원국이 반발했고, 팔레스타인도 AU에 재고를 촉구했다.

이에 AU는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국가원수들로 구성된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지난 18일 개막식에서는 샤론 바르-리 이스라엘 외무부 아프리카 담당 부국장이 행사장 밖으로 쫓겨났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란의 사주를 받은 알제리와 남아공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하며 "출입증을 단 공인 참관인 신분임에도 회의장에서 쫓겨난 사건을 엄중히 보고 있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그러나 AU 측은 초청장을 주AU 이스라엘 대사에게만 보낸 만큼, 바르-리 부국장은 회의를 참관할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AU는 18∼19일 열린 정상회의에서 군사정변 등 비민주적인 정권 교체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하고 군부 정권이 들어선 부르키나파소, 기니, 말리, 수단 등 4개국에 대한 회원국 자격 정지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관세 인하에 대한 이견,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국경 폐쇄 등으로 지지부진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이행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는 리비아를 위해 드니 사수 응게소 콩고공화국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화해회의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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