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간 '곡물수출 협정' 연장 협상 이번주 열릴 듯"
러 언론…"3월 중순 시한 앞두고 유엔·튀르키예 중재 박차"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해외 수출길을 열어준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연장 협상이 이번 주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관련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20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와 러시아 대표들이 조만간 유엔이 지원하는 곡물 협정 연장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 협상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양국간 협상을 중재해온 유엔과 튀르키예는 그동안 러시아가 협정 연장의 조건으로 요구해온 러시아산 농산물과 암모니아 수출 재개를 위한 장애물 해소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연장을 위한 광범위한 협상이 이번 주에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엔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전 세계적 위기를 고려할 때 곡물 수출 합의를 무산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주요 곡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수출 길이 막히면서 국제 식량 시장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그 와중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가까스로 곡물 수출 협정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오데사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3개 항구에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과 식품, 비료 등을 흑해를 통해 운송하는 길이 다시 열렸다.
당초 협정은 지난해 11월 18일이 시한이었으나 관련국들의 합의로 올해 3월 18일까지 4개월 연장됐다.
하지만 러시아는 그동안 서방 국가들의 복잡한 대러 제재 구조로 곡물 수출 협정의 일부인 자국 곡물과 비료 수출이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이에 유엔은 이 제한이 해제될 것이라고 러시아를 설득하면서 협정 연장을 위한 중재 노력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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