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반도체장비 수출기업 방문…"中企 지원 확대"

입력 2023-02-20 14:00
수정 2023-02-20 16:05
산업장관, 반도체장비 수출기업 방문…"中企 지원 확대"

반도체 수출 부진 속 분위기 전환 행보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수출 부진의 늪에 빠진 반도체 장비 개발·생산기업 현장을 점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세종시 집현동에 있는 비전세미콘을 방문해 이 회사의 주력 분야인 반도체 플라즈마세정시스템(반도체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시스템)과 오븐시스템(반도체와 칩 접합을 위한 열처리 시스템) 등 반도체 후공정(칩을 패키징하고 성능·신뢰성을 시험하는 공정) 장비 생산 현장을 살폈다.

비전세미콘은 반도체 후공정용 플라즈마세정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3천만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날 이 장관의 현장 점검은 한국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작년 기준 19.8%)가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하는 상황 속에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장관은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감소하는 등 수출 여건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모든 부처가 힘을 모아 수출을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이 수출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무역금융, 수출마케팅, 해외인증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에 반도체 GP(글로벌파트너링) 센터를 올 6월에 개소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현지 마케팅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이 장관은 반도체 시설 투자 세액공제 확대를 위한 법 개정, 반도체 아카데미 운영, 5천3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 반도체 펀드 3천억원 투자 등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계획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이날 비전세미콘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개발한 '스토랑트'(스마트와 레스토랑의 합성어로 무인 로봇으로 운영되는 식당)도 둘러봤다.

비전세미콘은 반도체 장비뿐 아니라 최근 산업용 로봇과 이를 활용한 스마트 카페, 레스토랑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장관은 로봇이 주문을 접수하고 테이블까지 배송하는 서비스와 대화 중 발생하는 비말을 차단하는 기능을 보유한 비말차단 테이블을 체험했다.

산업부는 로봇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1천900억원을 지원하고, 수요 기반 규제 개선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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