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부장 곧 방미, 매카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 논의"

입력 2023-02-20 09:28
"대만 외교부장 곧 방미, 매카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 논의"

"美-대만 연례 안보회의 개최…작년엔 6월, 올해 2월로 당겨"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과 구리슝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이 곧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논의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제1야당인 국민당의 장치천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이같이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우 외교부장과 구 비서장이 이번 주 방미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장 위원의 이런 발언은 매카시 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의 연내 대만 방문은 확실시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빌미 삼아 대만 봉쇄 군사 훈련에 이어 대만해협에서의 무력 시위를 수개월째 지속해왔고, 매카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비쳐왔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그의 대만 방문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 위원은 주장했다.

이와는 달리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집권 민진당은 매카시 하원의장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유대 강화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설 미국의 지원을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대만 방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보인다.

특히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둔 대만 집권당은 매카시 의장의 방문에 중국이 거친 군사적 위협을 현실화할 경우 선거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

이런 가운데 대만 언론은 우 외교부장과 구 비서장의 미국 방문은 정례적이라고 전했다.

실제 미국과 대만은 1997년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회의를 가진 이후 연례 안보 대화를 해왔다. 주로 외교와 안보 분야로 나눠 관련 이슈를 논의했다. 매년 7∼9월에 열렸으나, 작년에는 6월로 당겨졌고, 올해는 이보다 훨씬 더 당긴 2월에 개최되는 것이라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자유시보는 우 외교부장과 구 비서장의 방미 기간에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 가속화, 경제·무역 문제,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진당의 왕딩위 입법위원은 대만은 세계 안보의 최우선 순위에 있고 대만을 위협하는 중국의 야망이 국제사회 모두의 관심사라고 강조하면서 대만과 미국 정상 특별채널의 상호 방문을 통해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미국 하원의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미·중 전략경쟁특위)' 대표단이 18일 대만을 방문했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미 하원 대표단도 4월 대만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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