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요청"(종합3보)
日관방 "북한 안보리 결의 위반에 행동하지 못하는 것 매우 유감"
"2발 모두 EEZ 밖 낙하…최고고도 50∼100㎞, 비행거리 350∼400㎞"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박상현 박성진 특파원 = 일본 방위성은 20일 오전 7시께 북한이 서해안 부근에서 탄도미사일 2발을 동쪽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은 첫 번째가 최고 고도 100㎞로 400㎞를 비행했으며 두 번째는 최고 고도 50㎞로 350㎞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2발 모두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항공기와 선박 등의 피해 정보가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해상보안청은 애초 3번에 걸쳐 미사일 발사 정보를 발표했지만 실제로 발사된 것은 2발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해상보안청이 두 번째 발사를 실수로 두 번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했다"며 "미일, 한미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일련의 북한의 행동은 일본과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베이징 대사관 루트를 통해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관한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해 현재 조율 중"이라며 "안보리가 북한의 거듭된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해 행동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추가 대북 제재를 반대해온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마쓰노 장관은 "(일본은)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미국 등과 긴밀히 연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안보리가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라는 본연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이어 이틀 만이자 올해 세 번째 도발이다.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해 미일은 19일 일본 항공자위대 F-15전투기 3대와 미군 B-1B 전략폭격기 2대 및 F-16 전투기 4대를 동원해 동해상에서 합동 훈련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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