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일에 "우크라 정세 완화에 역할하길"…전차 지원 견제

입력 2023-02-18 09:31
수정 2023-02-18 16:06
중국, 독일에 "우크라 정세 완화에 역할하길"…전차 지원 견제

왕이, 숄츠 총리 만나 "중·독 자주 대국…세계 평화 책임있어"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외교라인 최고위 인사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정세 완화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8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왕 위원은 전날 뮌헨안보회의(MSC)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해 숄츠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이러한 입장을 표명했다.

왕 위원은 "중국과 독일은 독립·자주 대국으로서, 세계 평화를 수호하고 세계적 도전에 맞서는 데 공동의 책임이 있다"며 "중국은 시종일관 평화의 편에서 화해 권고와 대화 촉진을 위해 노력하며 조속한 휴전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독일이 주력전차인 레오파르트2 전차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러시아의 반격을 불러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미국 등 서방의 무기 지원을 비난하고 있다.

왕 위원은 또 공급망과 산업망의 안정을 강조하며 교류 확대도 제안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감염병의 영향을 성공적으로 극복했고 경제는 강한 회복을 보인다"며 "독일 및 유럽과의 각 분야 교류를 전면적으로 재개하고 호혜협력을 확대하며 상호이해를 증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은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과 망 단절을 반대하며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망의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가능한 한 빨리 중국과 각 분야 협력을 재개하는 것에 찬성한다"며 "독일은 중국과의 경제·무역 관계를 확고히 발전시키고 어떠한 형식의 디커플링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력한 양국 관계와 경제·무역 협력은 세계의 안정과 번영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왜 독일탱크에 분노할까?[oh와]/ 연합뉴스 (Yonhapnews)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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