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개전 1주년' 전에 격전지 바흐무트 장악 어려울 것"

입력 2023-02-17 17:22
수정 2023-02-17 17:42
"러, '개전 1주년' 전에 격전지 바흐무트 장악 어려울 것"

美전쟁연구소 "프리고진, 바흐무트 포위 시점 3∼4월로 전망"

"기념일까지 성과 없으면 우크라 민간에 대규모 공습 퍼부을수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만 1년이 되는 2월 24일까지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의 '격전지' 바흐무트를 장악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러시아가 개전 1년에 맞춰 대공세를 준비 중이고 바흐무트가 목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지만, 실제 러시아군의 전력 수준을 고려하면 전선에서 우위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6일(현지시간) 펴낸 전황 평가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은 바흐무트를 향한 진격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지만, 오는 24일까지 점령을 마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SW에 따르면 이날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군이 '침공 1주년'이 되는 이달 24일까지 바흐무트를 점령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를 위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민간 용병단 '와그너 그룹'을 이끄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최근 와그너 용병들이 바흐무트를 포위하는 시점을 오는 3∼4월쯤으로 예상하는 언급을 내놓으며 온도차를 보였다는 것이다.

ISW는 "통상적으로 프리고진의 실용적 판단은 러시아군이 신속히 진군하려 하는 것보다 전술적인 현실에 더 들어맞아 왔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 수뇌부는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신속히 장악함으로써 개전 1년을 기념하는 성과를 내세우겠다는 생각이지만, 실상은 그리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의 경우 지금까지는 바흐무트 사수 의지를 고수하고 있음에도 도시 방어를 위해 치르는 대가가 너무 크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이곳에서 퇴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ISW는 내다봤다.

ISW는 "러시아군으로서는 24일에 맞춰 실질적인 전공을 올리지 못하게 되면 우크라이나 민간 목표물을 겨냥해 다시금 대규모 미사일 공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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