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정신감정' 주장에 백악관 "바이든이 다 이긴 것 잊었나"
세대교체론 앞세운 헤일리에 반박…"경제회복 등 모든 것 되돌리려 최선"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고령의 정치인에 대한 정신 감정을 주장하며 사실상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에게 "과거를 잊지 말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자신이 해치법(Hatch Act) 적용을 받는다며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하면서도 "더욱 광범위하게 말하겠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해치법은 미국의 공직자가 개인 자격이 아닌 상황에서는 선거운동을 하거나 정치활동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앞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소속 헤일리 전 대사는 전날 출정식에서 "75세 이상 정치인은 의무적으로 정신 능력 검사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인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세대 교체론을 들고나온 그가 올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과 76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아다시피 우린 전에도 이런 종류의 공격과 언사를 들은 적이 있다"며 "2020년을 돌아보면 그때도 바이든 대통령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그들은 공격했고, 바이든은 그들을 패배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백악관에 입성해 침체에 빠진 경제를 둘러싼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해 종합적인 코로나19 대응 등 최선을 다해 일했다"며 "민주당의 도움으로 의회에서 미국구조계획을 통과시켰고, 경제를 호전시켜 그들을 패배시켰다"고 했다.
또 작년 중간선거를 거론하며 "모두가 '붉은 물결'(공화당 압승)을 얘기하며 우리가 완패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대통령은 거기서도 그들을 이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그런 것들을 아마도 잊어버렸는지 모르겠다"며 "그들은 지난 2년에 걸친 이 대통령의 승리를 잊고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종합검진을 받았으며, 조만간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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