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작년 영업익 역대 최대…화물 선방하고 여객 회복
영업익 62.7% 증가한 7천416억원…여객 매출 270%↑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코로나 여파가 이어진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5조6천300억원, 영업이익 7천416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7.3%, 영업이익은 62.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천565억원으로 5년만에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기존 최대 기록인 2010년의 5천690억원보다 많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5천486억원, 영업이익은 1천240억원을 기록했다.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화물 사업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사업이 꾸준히 수익을 내는 상황에서 여객 사업도 회복세에 접어들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객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70% 증가한 2조2천533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에 맞춰 바르셀로나·이스탄불·로마 등 유럽 노선 운항을 재개·증편하고, 화물 전용 여객기로 개조했던 A350과 A330 항공기를 여객기로 복원해 공급석을 확대했다.
아울러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전체적인 일본 노선 운항도 확대했다. 항저우와 선전 등 중국 노선도 운항을 재개하고 증편했다.
화물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 감소한 2조9천92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항공 화물 수요 감소와 여객기 운항 회복에 따른 밸리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증가 등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기 전세기 계약을 통한 사전 수요 확보, 화물기 가동률 조정, 신선식품·의약품 등 특수화물 운송 등으로 수요 감소에 대응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대외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수익성을 높인 노력의 결과"라며 "올해도 국제선 확대와 효율적 항공기 운영 등으로 대외 환경 변화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003490]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내고,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적자 규모를 줄이면서 항공업계의 코로나 위기 탈출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올해 1분기 항공 여객 수요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항공사들의 운항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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