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몽골 부총리 "영토 3.7%서만 자원탐사…韓기업 참여 기회 열려"

입력 2023-02-16 12:00
[인터뷰] 몽골 부총리 "영토 3.7%서만 자원탐사…韓기업 참여 기회 열려"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KT 협력사례처럼 한국 투자 빨리 늘 것 기대"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몽골 영토 가운데 겨우 3.7%에서만 탐사가 이뤄졌습니다. 새로운 자원 매장지를 발견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이야기지요. 구리 제품 생산단지 등 설립에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쿠렐바타르 몽골 부총리 겸 경제개발부 장관은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몽골이 잠재력 높은 자원 부국임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그는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를 수행해 한국을 방문했다.

쿠렐바타르 부총리는 이번 방한에서 양국 정부가 희토류 탐사 센터를 설립하기로 협약을 맺음에 따라 한국 기업이 몽골에서 매장지 탐사 또는 개발에 참여할 기회가 많아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몽골이 자원 부국이긴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라는) 거대한 이웃 나라에 둘러싸여 세계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한국과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의지를 확인함에 따라 몽골에 대한 한국 투자가 늘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희토류 공급과 '디지털 몽골 실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은 통신사 KT[030200]에 대해 "구현모 대표가 몽골에 방문한 것이 겨우 한 달 전 일이지만 벌써 몽골 정부와 디지털화 정책 분야에서 협력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몽골의 가장 중요한 중·장기 정책 과제의 하나는 디지털화"라면서 "대한민국 대표적 디지털 기업 KT와 협력이 큰 성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KT는 몽골 정부와 희토류 등 80여 종 광물자원 공급 협약을 맺은 데 이어 금융·의료·미디어 등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 대표는 자신의 대표작 '디지코 KT'를 글로벌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몽골은 지난해부터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이어 2025년까지 3년간 '몽골 방문의 해'로 지정했다.

쿠렐바타르 부총리는 "몽골 방문의 해 선포식을 이번 총리 방한 중 한국에서 열었다"고 강조하면서 많은 한국인이 몽골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몽골인들도 한국에 무비자 입국할 수 있다면 양국 간 인적 교류나 관광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 정부뿐 아니라 KT 등 민간기업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지지를 요청해 왔다"며 몽골 정부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인터뷰에 배석한 엥크타이반 몽골 중앙은행 부총재는 "전체 결제량의 90% 정도가 카드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뤄지는 등 몽골의 결제 문화가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결돼 있다"면서 디지털 바우처 사업 협약을 맺은 BC카드 등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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