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셔먼 "러, 우크라전쟁 지면 부담 클 것"…러 돕는 北中에 경고(종합)
국무부 부장관, 中·이란·北 지목해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 우려"
"中, 美 의원들의 대만 방문을 군사행동 구실로 삼지 말아야"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15일(현지시간) 러시아는 결국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중국, 이란, 북한 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국가들에게 경고했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서 중국이 국제사회 내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전쟁을 중재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고 전쟁을 지지해 우려된다며 "중국은 둘 다 하려고 하지만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러시아가 이란이 제공한 무인기를 전쟁에 사용하고 있다며 이란과 러시아의 관계 강화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의 용병집단 와그너 그룹에 탄약을 제공한 것을 거론하고서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를 지원하는 국가들이 결국 큰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결의와 용기, 미국의 지원을 이유로 들면서 "우크라이나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전략적 실패를 안겨줄 것이며 그것은 이 끔찍한 침략을 지원하는 이들에게 앞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중국 정책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대담에서 셔먼 부장관은 "우리는 또 다른 냉전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서 불법 활동, 티베트와 신장에서의 인권 침해, 해외 비밀경찰서 운영 등 중국의 강압적인 행동을 앞으로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달라지지 않았고 달라진 것은 더 강압적인 중국이라며 "우리는 대만이 충분한 자체 방어 역량을 갖추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해상 운송의 50%가 지나가는 대만 해협에서 충돌이 일어나면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는다면서 "모든 국가가 중국에 '이것(대만 무력 통일)은 우리나라와 국민에게 영향을 주는 좋지 않은 생각'이라고 말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만 방문을 검토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중국이 미 의회 구성원의 대만 방문을 군사 행동 구실로 이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중국 정찰풍선 문제로 연기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서는 "여건이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블링컨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오는 17∼19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대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 발표할 내용은 없다"며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동맹 등 다른 나라와의 협력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그 사례로 조현동 외교부 1차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최근 회담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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