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등불축제 참가 中공무원 방문단 입국 허용…3년만에 처음
타이베이 상하이 관료 초청 허가…양안 관계 개선될지 주목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대만 당국이 상하이시 방문단의 입국을 허용, 중국 관료가 3년 만에 대만을 방문하게 됐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15일 보도했다.
대만의 중국 담당 기관인 대륙위원회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시가 '대만 등불축제'에 초청한 상하이시 대만판공실 관계자들의 입국을 허용했다.
대륙위원회는 "타이베이가 '특별 신청'한 상하이 방문단의 초청 계획은 정부 정책과 법령에 부합한다"며 "상하이 방문단이 조만간 대만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만 당국은 중국 본토와 인적 교류를 재개하지 않았으며, 본토인들이 대만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특별 신청 규정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하이 방문단의 입국은 등불축제 참석과 시정(市政)교류가 목적이며, 개방과 투명의 원칙 아래 대만 민심을 존중하고 대만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모든 교류는 이성적 평등과 상호 존중에 기초해야 한다"며 "대만은 규범에 부합하고 정치적 전제 조건이 없는 양안 교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대만 당국의 허가에 따라 리샤오둥 상하이 대만판공실 부주임이 인솔하는 상하이 방문단이 조만간 대만으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등불축제는 지난 5일 개막해 오는 19일까지 계속된다.
이 축제는 대만이 작년 10월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라 입국 규제를 전면 해제한 이후 대만에서 열리는 첫 대규모 국제행사다.
타이베이는 2016년부터 양 도시 관광 교류 촉진을 위해 등불축제에 상하이를 초청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3년간 중국과 대만 모두 해외 입국을 규제, 인적 교류가 중단됐을 때도 상하이는 대만 등불축제의 별도 공간에 '상하이 등'을 밝히는 방식으로 참가했다.
최근 최고위급 인적 교류와 항공편 증편 추진 등으로 온기가 감돌다 지난 5일 입적한 대만 싱윈 법사 조문을 위한 중국 방문단의 대만행이 무산되면서 파열음을 냈던 양안 관계가 이번 상하이 방문단의 대만행으로 개선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지난달 대만 63개 식품기업에 대한 수입 금지를 해제한 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작년 3월부터 유해 생물과 금지 약물 검출을 이유로 중단했던 대만산 농수산물 수입 재개를 예고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