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군 "공군기지 이용 미 폭격기, 핵탄두 탑재여부 확인 안 해"
"핵무기 배치금지 준수하지만 미 폭격기는 배치…핵 비밀 정책 존중"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군 당국이 핵무기 배치 금지 정책을 준수한다면서도 호주 공군기지를 이용하는 미군 폭격기들이 핵탄두를 탑재했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그레그 모리아티 국방 차관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호주 군 당국은 남태평양 핵 자유구역 조약에 따라 호주에 핵무기가 배치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조약에도 불구하고 B-52처럼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군 전략 폭격기가 호주 공군기지를 이용할 때 핵무기를 탑재하고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장비에 핵무기가 존재하는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미국의 비밀 정책을 역대 모든 호주 정부가 이해하며 존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핵 작전 능력을 갖춘 미군 포격기는 1980년대부터 호주 공군기지에서 정기적으로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그레그 차관은 남태평양 핵 자유구역 조약이 미국 폭격기들의 호주 방문을 막지는 못한다며 "호주는 계속해서 우리의 국제적 의무를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호주가 도입하려는 핵 추진 잠수함의 형태가 다음 달 말께 공개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중국이 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자 몇 년 전부터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9월에는 미국, 영국과 새로운 안보 동맹인 오커스를 출범시키면서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최근에는 최북단 다윈 틴달 공군기지에 B-52 폭격기 6대를 운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군사시설 건설을 추진하는 등 국방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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