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시장 작년 매출 10% 감소…8년 만에 역성장
코로나19 확산·청소년 게임 규제 영향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작년 중국의 게임시장 매출이 10% 감소, 8년 만에 역성장했다고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중국 게임시장 매출액은 2천658억8천400만 위안(약 49조7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줄었다.
이 중 중국 토종 업체들이 개발한 게임 매출액은 2천223억7천700만 위안에 그쳐 전년보다 13.1%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게임 사용자 역시 6억6천400만 명으로, 전년보다 0.33% 감소했다.
중국 게임 시장은 2021년부터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해 작년에는 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펑파이신문은 전했다.
중국 게임산업 연구원은 14일 발표한 '2022년 게임산업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게임 이용자들의 지불 능력이 떨어지고 소비 심리가 위축됐으며,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 및 봉쇄로 게임 업체들의 신작 개발과 출시가 차질을 빚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청소년 게임 규제 강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게임 업계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2021년 8월 말 게임을 '정신적 아편'으로 규정하고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 일주일에 3시간만 온라인 게임을 허용하는 게임 중독 방지법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중국 청소년은 매주 금·토·일 오후 8∼9시에 1시간씩만 게임을 할 수 있다.
작년 11월 중국 최대 게임 업체인 텐센트는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법규에 부합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청소년 보호 방안을 시행 중"이라며 "7월 청소년 게임 시간이 전년 동월보다 92% 감소했고, 전체 이용자의 게임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7%에 그쳤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IT(정보기술) 전문 매체 콰이커지는 "중국의 게임 시장은 더이상 어떤 게임이든 출시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게임의 수준을 높여야 더욱 까다로워진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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