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2년 전 아이티 대통령 암살 관여한 미국인들 체포"
무기 공급·자금 조달 등 역할…콜롬비아인 등 현재까지 11명 구금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2년 전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인 등 11명이 구금됐다.
14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일간지 엘티엠포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 요원들은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과 관련, 공격을 실행할 인력을 모으거나 자금을 조달한 혐의 등으로 보안업체·금융기관 대표 등 4명을 플로리다에서 체포했다.
미국인이거나 미국 시민권자, 콜롬비아 국적자인 이들은 2021년 7월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아이티 대통령 관저에 들어가 모이즈 대통령을 암살한 전직 콜롬비아 군인 10여명을 모집하고, 총격에 필요한 무기를 공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구금된 사람 중에는 보안업체에 17만2천 달러(2억2천만원) 상당을 빌려준 금융가도 껴 있다고 매체들은 보도했다.
앞서 미 연방당국은 이른바 '아이티 정권교체 작전'을 모의하고 소총·최루탄·수류탄·방탄조끼 등 장비 목록 등을 작성하는 등 암살 음모에 연루된 7명을 잇달아 체포한 바 있다.
미주 최빈국으로 꼽히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는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활개를 치는 갱단 영향으로 극심한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치안 악화와 연료 부족, 물가 상승, 콜레라 유행 속에 정상적인 국가 기능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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