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NEC 위원장에 연준 2인자 브레이너드 부의장 내정"
"IRA·반도체법 이행 등에 중요 역할할 것"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백악관이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국가경제위원회(NEC) 차기 위원장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을 지명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러한 인사안을 결정해 이르면 14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고, WSJ은 이번 주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브라이언 디스 현 NEC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2일 전후부터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줄곧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NEC는 ▲ 국내외 경제 이슈에 대한 정책 결정 조정 ▲ 대통령에 대한 경제정책 조언 ▲ 대통령의 경제정책 목표와 정책 결정·프로그램 일치 확인 ▲ 대통령의 경제정책 의제 이행 모니터링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외신들은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여전히 씨름하고 있고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재선 도전을 앞둔 상황에서 NEC 위원장이 바뀌는 데 주목하고 있다.
그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행과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 등 경제정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 미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정한 반도체 산업육성법(반도체법) 이행도 감독하게 된다.
한편 세계 금융시장이 연준의 금리 정책을 주시하는 가운데, 그의 백악관 입성 시 누가 연준 부의장직을 맡을지도 관심거리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로서 때로 경기둔화 가능성 등을 들어 신중론을 제기한 바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를 지낸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재무부에서도 근무했으며, 월가 금융권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남편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어서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발탁될 경우 부부가 백악관 요직을 나란히 맡게 된다.
한편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차기 백악관 경제자문위(CEA) 위원장에는 재러드 번스타인 CEA 위원이 내정됐다고 전했다. CEA는 위원장과 2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대통령에게 경제 정책을 조언한다.
다만 백악관과 연준은 이번 인사안과 관련된 외신들의 질의에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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