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러 군함, 30여년만에 전술핵무기 싣고 출항"
연례 보고서서 밝혀…"러 핵무기, 나토에 심각한 위협"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 북방함대 군함들이 냉전 종식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술핵을 싣고 출항하고 있다고 노르웨이 군정보국(NIS)이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RBC 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NIS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옛 소련 시절에는 북방함대 군함들이 전술핵을 탑재하고 정기적으로 출항했지만 (1991년 소련이 붕괴하고) 냉전이 끝난 뒤로는 그러한 사례가 알려진 바 없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NIS는 "러시아 핵전력의 핵심적 요소들이 북방함대 소속 잠수함이나 수상함에 배치돼 있다"면서 지난해 우크라이나전 개시 이후 러시아에 핵무기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핵무기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이 참여하는 작전들에서 특히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북방함대는 북극권 무르만스크주의 세베로모르스크항에 주둔하고 있으며, 80척 이상의 잠수함과 수상함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재래식 무기를 이용한 전쟁에서 패배할 위기에 몰릴 경우 전술 핵무기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말 "국민 보호를 위해선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며 "이는 허풍이 아니다. 우리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현존하는 모든 수단이 사용될 것"이라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반면 12월에는 "러시아는 핵무기 보유에 수반되는 모든 책임을 자각하고 있으며 핵무기를 흔들어대지 않을 것"이라면서 핵무기 사용에 극도의 신중함이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러시아 핵독트린은 적이 러시아 영토에 대해 핵무기나 다른 형태의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한 경우나 적의 재래식 무기 사용으로 국가의 존립이 위기에 처한 경우 등에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