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국민에 "친러국가 벨라루스 즉각 떠나라" 권고

입력 2023-02-14 09:07
수정 2023-02-14 09:10
프랑스, 자국민에 "친러국가 벨라루스 즉각 떠나라" 권고

우크라전 격화 조짐 속 앞서 미국도 러시아 출국령

러 침공에 발판 제공한 벨라루스 직접 참전설도 제기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프랑스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에 머무는 자국민에 즉각적인 출국을 권고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13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자국민 대상 성명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벨라루스 영공 폐쇄 상황과 관련 벨라루스 방문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벨라루스에 체류하고 있는 모든 프랑스인은 즉각 (이웃 접경국인)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등과의 국경을 통해 자동차로 출국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출국 권고령을 내린 더 이상의 상세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프랑스의 이날 조치는 조만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대공세가 러시아를 지원하는 벨라루스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에 대비한 예방책으로 보인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 우크라이나 북부로 진격하는 러시아군에 진격로를 내주는 등 간접 지원을 제공했고, 이후로도 전쟁을 수행하는 러시아의 입장을 지속해서 두둔해 오고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폴란드 접경의 정세 악화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연합지역군을 창설했으며, 이후 약 9천 명의 러시아군이 참여한 연합지역군이 벨라루스에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일각에선 벨라루스가 러시아 측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전에 직접 참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계속 제기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오전(모스크바 시간) 자국민에게 즉각 러시아를 떠나고 러시아로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대사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러시아 정보당국이 미국민을 대상으로 괴롭힘, 구금·자의적 법 집행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테러 위험도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9월 러시아가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을 때도 이중국적자들이 징집될 우려가 있다며 러시아 거주 자국민들에게 즉각 출국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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