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왕이 뮌헨서 회담 가능성…中정찰풍선 사태 이후 처음"(종합)

입력 2023-02-14 07:12
"블링컨·왕이 뮌헨서 회담 가능성…中정찰풍선 사태 이후 처음"(종합)

언론보도에 국무부 "현재로선 예정없다"…회의참석 예정에 성사 여부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오는 17~19일(이하 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 기간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블링컨 장관이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중국 외교라인의 1인자인 왕 위원과 회담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만남이 성사되면 중국 정찰 풍선 사태 이후 양국 고위급 외교 당국자의 첫 대면 접촉이 된다.

블링컨 장관은 애초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영공에서 중국 정찰 풍선이 탐지되며 일정을 연기했다.

당시 국무부는 풍선 문제로 다른 외교·안보 의제가 모두 희석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방문을 위한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고 연기 이유를 밝혔다.

국무부는 회담 가능성을 닫아 놓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확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웬디 셔먼 미 국무장관은 한미일 외교차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고 옳은 상황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다"며 "관련 보도에 대해 알고 있지만, 오늘은 더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서 블링컨 장관과 중국 고위 당국자 간에 예정된 회담은 없다"고만 밝혔다.

블링컨 장관과 왕 위원이 만난다고 하더라도 풍선 문제가 마지막 촉발제로 작용한 양국 간 안보 긴장을 일거에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군은 지난 4일 정찰 풍선을 영해 상공에서 격추했고, 이어 지난 10일부터 사흘 연속 미확인 비행물체를 북미 상공에서 탐지해 잇달아 쏘아 떨어트리며 안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미군은 첫 정찰 풍선의 배후로는 중국군을 지목했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비행체의 소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백악관과 국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이후 일본과 인도, 베트남, 대만 등을 포함해 5개 대륙 40여 개국에서 풍선을 통한 정찰 활동을 벌여 왔다.

중국 정부는 해당 풍선은 기상연구용 비행선이라는 주장으로 일관하며 미국 역시 풍선으로 중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고공 기구(풍선)가 작년 이후에만 10여 차례 중국 유관 부문의 승인 없이 불법적으로 중국 영공으로 넘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트윗을 통해 "미국 정부가 중국 상공에서 정찰 풍선을 운영한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고, 셔먼 부장관도 "미국은 중국에 단 한 개의 풍선도 보내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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