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비역 장성 "미확인비행물체, 적국의 美시스템 시험 가능성"

입력 2023-02-14 01:22
美 예비역 장성 "미확인비행물체, 적국의 美시스템 시험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안보 비상사태로 치닫고 있는 일련의 미확인 비행물체와 관련, 미국의 발전된 시스템에 대한 적국의 시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알래스카 부사령관을 지낸 스콧 클랜시 전 장군은 13일(현지시간) CNN에 출연, 중국의 정찰풍선 이후 잇달아 북미 영공에서 탐지돼 격추된 미확인 비행 물체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클랜시 전 장군은 "4차례에 걸쳐 고고도 비행물체를 격추한 것은 미국의 탐지 기술의 발전과 적국의 이례적 노력의 결합일 수 있다"고 지목했다.

그는 "글렌 밴허크 NORAD 사령관이 중국 정찰 풍선 브리핑에서 언급했듯, 북미에서 우리 탐지 시스템에는 정보상의 격차가 있었다"며 "이 같은 격차가 극복됐고, 이것이 지금과 같이 빈번하게 미확인 비행물체가 탐지되는 이유의 일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추측을 전제로 "적국이 우리 시스템을 시험하려는 이례적인 시도를 하고 있고, 이 두 가지가 결합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미국 정부가 중국의 배후를 확인한 첫 정찰 풍선을 제외한 나머지 비행체의 경우 중국이 배후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클랜시 전 장군은 "누가 배후인지 결정하기 전까지 신중해야 한다"며 "모든 우리의 적들이 관여됐을 수 있다는 강한 느낌이 든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군은 전날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F-16 전투기로 미확인 비행물체를 격추했다.

지난 10일과 11일에도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에서 미확인 비행물체를 각각 쏘아 떨어트렸다.

지난 4일 중국 정찰풍선 격추에 이어 3일 연속 미확인 비행물체가 발견되는 초유의 상황에 미국 전체에서 안보 불안이 고조하는 상황이다.

밴허크 NORAD 사령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 비행체의 구조가 명확하지 않다고 확인하고, 특정 국가의 비행체로 단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외계인 소행일 가능성은 배제하느냐는 질문에는 정보 당국이 판단할 문제라면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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