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찰풍선 와 있을 수도"…영국 국방부 공식 검토 착수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미국에 등장한 중국 정찰 풍선이 이미 넘어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영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관련 정보 검토에 착수했다.
가디언과 스카이뉴스 등은 13일(현지시간)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이 "영국과 동맹국들은 영공 침입이 우리 안보에 어떤 의미인지 검토할 것"이라며 "이런 전개는 글로벌 위협에 관한 그림이 더 악화한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미국과 다른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풍선 관련 정보를 분석하고 위험을 평가해서 영공 감시에 변화가 필요한지를 판단할 예정이다.
정치인들은 풍선이 이미 영국으로 넘어왔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고 국방부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월리스 장관은 중국 풍선이 보이면 격추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리처드 홀든 교통부 정무 차관은 이날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중국 정찰 풍선이 이미 영국으로 날아왔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홀든 차관은 또 "적대 국가가 되려고 하는 중국 정부에서 나온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며 비슷한 예시로 러시아가 2018년 솔즈베리에서 영국에 망명한 이중간첩을 독극물로 살해하려는 시도를 한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국가들이 가하는 위협에 관해 현실적으로 돼야 한다"며 "그들은 우리의 민주적 가치나 인권 옹호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알리시아 키언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국이 기밀정보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와 중국 풍선의 성능에 관한 결론을 공유할 것이고 우리는 그때 풍선을 파악, 추적, 방해, 파괴하는 능력에 관해 내부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지는 리시 수낵 총리는 중국에 더 강력히 대응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은 한때 중국과 돈독한 관계를 꿈꿨지만, 최근에는 사이가 급격히 벌어졌고 이제는 영국의 가치와 이익에 시스템적 도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년 전에는 5G 네트워크 업체에 중국 화웨이 기술을 빼라고 지시했고 작년엔 국가 안보 우려에서 민감한 지역에는 중국 CCTV 장비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