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탄소중립 전략 불충분…글로벌 기업 최하위권"
독일 비영리단체 NCI·CMW 평가…"탄소중립 선언에 배출량 20%만 포함"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기업 대상 기후 전략 조사에서 탄소 중립 공약이 불충분하다는 지적과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독일 비영리단체 신기후연구소(NCI)와 탄소시장감시(CMW)는 13일 24개 글로벌 기업의 기후 공약을 평가한 기업 기후 책임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에 이어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만 평가 기업 중 유일하게 기후 전략을 '합리적'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애플, 구글, H&M그룹, 마이크로소프트 등 8개 기업이 '보통' 수준이었고, 나머지 15개 기업은 '낮음' 또는 '매우 낮음'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2050 탄소중립 선언과 RE100 가입 등 대대적인 신환경경영전략을 선언한 삼성전자는 '매우 낮음' 평가를 받았다.
공급망 내 탄소 감축 계획이 누락되고 단기 감축 전략이 불충분하며, 자료 공개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에는 온실가스 직접 배출인 스코프1과 전력 사용 등을 통한 간접 배출인 스코프2만 포함됐다.
이는 2019년 기준 삼성전자 연간 총배출량의 20%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공급망을 비롯해 제품 소비 단계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인 스코프3에 대한 계획을 향후 수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 저자인 토마스 데이 신기후연구소 기후정책 연구원은 "삼성전자 탄소중립 공약은 스코프1·2만 포함했다"며 "좋은 선례를 만드는 다른 기업들보다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야심 찬 장기 계획이 오히려 앞으로 10년 동안 서둘러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필요성을 잘 드러나지 않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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