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런호 상공서 미확인 물체 또 격추…"정찰능력은 없는듯"(종합)
바이든이 직접 명령…몬태나·미시간주 일부 영공에 한때 비행제한 조치
3일 연속 미확인 물체 발견·격추…中정찰풍선까지 포함시 네번째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김동현 특파원 = 미군이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F-16 전투기로 미확인 물체를 격추했다.
지난 4일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된 것을 포함해서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서 비행 물체가 격추된 것은 이번이 모두 네 번째다.
엘리사 슬로킨(민주·미시간) 하원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휴런호 상공의 물체와 관련, "해당 물체는 미 공군과 주 방위군의 조종사에 의해 격추됐다"면서 "우리는 이 물체의 정체와 목적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슬로킨 의원은 이에 앞서 국방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면서 "미군이 휴런호 상공에 있는 물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잭 버그먼(공화·미시간)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미군은 휴런호 상공에서 다른 '물체'를 해제(decommissioned)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버그먼 의원은 이어 폭스뉴스에 "국방부는 F-16 전투기가 AIM-9 (공대공) 미사일로 약 2만피트(약 6천m) 고도에 있는 8각형 구조물을 격추했다고 알려왔다"면서 "전문가들이 잔해를 회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잔해가 물로 떨어졌기 때문에 재산이나 민간인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전투기 미사일로 휴런호 상공에 있는 미확인 물체를 격추했다고 말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격추는 조 바이든 대통령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고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해당 물체는 별도의 탑재 장치(payload)는 식별되지 않았으며 정찰 능력이 있다는 신호는 없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해당 비행 물체는 전날 몬태나주에서 처음 목격된 것과 같은 것이며 지상에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았다는 게 미측 판단이다.
앞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전날 캐나다 접경지인 몬태나주 해버시의 영공을 일시적으로 민간 항공기에 폐쇄했다가 재개방했다.
FAA는 이날도 미시간호 영공에 민간 항공기 비행 제한 조치를 내렸다가 해제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일 동부 캐롤라이나 해안에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했다.
이어 지난 10일과 11일에는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에서 미확인 비행물체를 각각 격추한 바 있다.
이 두 비행물체에 대해 미국 정부는 풍선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규모는 중국의 정찰풍선보다는 작다고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전했다.
두 풍선은 알래스카와 캐나다 영공 4만ft(약 1만2천m) 고도에서 발견됐으며 이 고도에서 비행하는 민간 항공기에 위험이 될 수 있어 바로 격추했다고 슈머 원내대표는 밝혔다.
미국 언론에서는 3일 연속 미확인 비행 물체가 발견된 1차적인 이유를 감시체계의 강화에서 찾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지난 10일 알래스카와 11일 캐나다 영공에서 격추한 비행체를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은 레이더와 감지기에서 얻은 추가 정보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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