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전 홍콩 행정장관, 퇴임 후 첫 공개 석상
장쑤성 홍콩상회 명예회장 맡아…난징시 홍콩 투자설명회 참석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캐리 람 전 홍콩 행정장관이 중국 장쑤성 홍콩상회 명예회장 자격으로 퇴임 후 첫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고 난징일보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홍콩에서 열린 '난징시 고품질 발전 및 서비스업 확대 개방 설명회'에 캐리 람 전 행정장관이 장쑤성 홍콩상회 명예회장 직함으로 참석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난징은 발전 잠재력이 큰 도시"라며 "난징과 홍콩이 서비스업 개방 확대, 다방면의 교류와 협력 확대로 상생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작년 6월 퇴임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장쑤성 홍콩상회는 2012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성(省)급 지방정부에 등록된 홍콩 상공인·기업 지원 비영리 조직이다.
이 상회는 올해 초 캐리 람을 명예회장으로 초빙했으며, 그가 "장쑤성과 홍콩 양 지역의 더 많은 교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난징일보는 "작년 난징에 투자한 외자는 전년 대비 10.5% 증가했으며 전체 외자 가운데 홍콩 자본이 80% 이상을 차지한다"며 "홍콩은 난징에 투자한 외자의 최대 원천"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번에 홍콩을 방문한 난징시 경제무역단은 지난 6일 중국 본토와 홍콩 간 왕래가 전면 재개된 이후 홍콩을 찾은 본토의 첫 대규모 경제 방문단이라고 전했다.
앞서 캐리 람은 작년 11월 남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국 중점 대학 순회 강연 등을 통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실천 방안을 홍보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콩 성도일보는 지난달 16일 "전직 홍콩 행정장관들이 퇴임 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부주석을 맡았던 관례와 달리 캐리 람은 차기 정협 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차기 정협 부주석이 유력했던 그가 정협 위원에도 들지 못한 것은 의외"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2019년 홍콩의 반정부 시위와 지난 3년간의 홍콩 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그가 중국 지도부의 신임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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