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스라엘 극우행보에 경고…"서안 개입 '합병시도' 간주"
악시오스 "이, 수주내 서안 행정권 극우파 장관에 이전 여부 결정"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미국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지구 행정 권한을 극우파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에게 이전할 경우 이를 합병 시도로 간주할 것임을 이스라엘에 경고했다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과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정착촌 확대나 합병처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협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에 방해가 되는 어떠한 일방적 조치에도 반대한다며 이같이 경고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수주일 내에 서안 합병을 지지하는 극우파인 스모트리히 장관에게 서안 민간행정을 담당하는 2개 군부대에 대한 권한을 이전한다는 연립정부 구성 협정을 어떻게 이행할지 결정해야 한다.
스모트리히 장관이 협정대로 서안지구 담당 2개 군부대 권한을 손에 넣으면 그는 이스라엘 정착촌 관련 정책에 전례 없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1967년 이스라엘에 점령된 서안지구는 제네바 협정 준수를 위해 이스라엘군과 국방부가 군사 점령법에 따라 관할해 왔다. 이스라엘은 서안을 공식 합병하지 않았으나 최근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을 확대하면서 팔레스타인의 반발을 샀다.
스모트리히 장관 등 합병 지지자들은 정착촌 주민이 이스라엘 시민과 동등한 대우를 못 받는 점 등을 들어 정착촌을 다른 이스라엘 도시들과 비슷하게 만들 것을 요구해왔다. 서안지구 관할 군부대 권한이 국방부에서 재무부로 이관되면 스모트리히 장관은 자신의 요구사항 실현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그러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군부대 권한을 스모트리히 장관에게 이전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으며, 두 장관 간 직접 논의에서도 타협에 이르지 못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어떤 권한을 스모트리히 장관에게 이전해야 할지 결정하기 위해 두 장관에게 각각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와 관련해 바버라 리프 미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가 지난주 차치 하네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서안 관련 권한을 스모트리히 장관에게 이전하는 것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리프 차관보는 권한 이전은 긴장 완화가 필요한 시점에 서안지구 상황을 오히려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이를 서안지구 합병을 향한 단계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과 국방부 당국자들은 리프 차관보와 다른 미국 당국자들에게 서안지구 권한 이전에 강력히 반대하며 그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양국 당국자들은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모두 긴장을 악화시키는 일방적 조치를 자제하는 게 중요하다며 "여기에는 이스라엘 민법을 서안지구로 확장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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