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전 투입 전차 절반 이상 잃어…3천대중 1천600여대"

입력 2023-02-10 10:41
수정 2023-02-10 18:31
"러, 우크라전 투입 전차 절반 이상 잃어…3천대중 1천600여대"

CNN, 군사정보사이트 인용 보도…러 "전차 등 무기생산 늘릴 것"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한 전차의 절반 이상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독립 군사정보 사이트를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측의 군사 장비 손실에 대한 시각적 증거를 수집해온 네덜란드 군사정보 사이트 오릭스(Oryx)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오릭스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 전차 1천 대가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544대의 러시아 전차는 우크라이나군에 나포됐고, 79대는 손상됐으며, 65대는 버려졌다.

오릭스 블로그에 기고하는 군사 분석가 야쿠브 야놉스키는 "이 수치는 오릭스가 시각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손실은 포함하지 않는다"면서 "실제 손실은 2천 대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러시아는 약 3천 대의 전차를 투입해 전쟁을 시작했다"면서 "러시아가 사용 가능한 전차의 절반 이상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야놉스키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 러시아는 약 4천 대의 탱크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서류상에 잡힌 많은 탱크가 곧바로 가동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 "설령 이들이 모두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전쟁 전 전차 전력의 30% 이상을 잃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9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서방 제재로 인해 부품 조달이 어렵기 때문에 러시아가 손실 전차를 보충할 만큼의 새로운 전차를 생산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전차들은 우크라이나전에서 탄약고 부분의 약한 장갑 장치와 같은 치명적 설계 결함을 노출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게다가 전차 유지·보수도 제대로 안 돼 무기고에 보관된 일부 전차들은 전장의 고장 난 전차들에 부품을 제공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전장에서 459대의 전차를 잃었는데 이는 러시아군으로부터 나포한 전차 수보다 적은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또 지난달부터 독일,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로부터 러시아 전차보다 기술적으로 우수한 현대식 전차 지원을 약속받았다.

오릭스 자료에 따르면 보병 전투 차량·장갑차·기타 차량 등을 전차에 추가하면 러시아군의 장비 손실 총계는 9천100대에 이른다.이에 반해 우크라이나의 장비 손실 총계는 2천934대로 파악됐다.

러시아는 상황 반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9일 시베리아 옴스크의 전차 생산 공장을 찾아 "적국 우크라이나가 해외에서 전투기, 미사일, 전차를 구걸하고 있다"면서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에 대응해 러시아는 현대식 전차를 포함한 다양한 무기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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