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대표후보' 백지화·원점서 공모…구현모도 참여(종합)
완전한 공개경쟁으로…후보자 28일 공개·다음달 7일 면접심사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KT[030200] 이사회가 차기 대표 최종후보로 구현모 현 대표를 확정했던 지난 결정 사항을 백지화하고 후보를 공개 경쟁을 통해 원점에서부터 다시 심사하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9일 전체 회의를 열어 후보자 공개 경쟁을 원칙으로 이같이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 내 KT 지배구조위원회는 후보자 명단과 단계별 심사 결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특히 공정한 심사를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는 인선 자문단 운영을 통해 사내·외 후보를 검증할 방침이다. 자문단은 경제·경영, 리더십, 제휴·투자, 법률, 미래 산업 분야 등의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심사에는 국내·외 주주 등 핵심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받은 최적의 KT 대표이사 상(像)에 대한 의견을 활용할 계획이며, 공정성 제고를 위해 구현모 현 대표를 포함한 KT 사내 이사진은 심사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다.
지배구조위는 10일부터 20일 오후 1시까지 우편 및 방문 접수를 통해 지원자를 공개 모집한다.
지원 자격은 정관에 따라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력이 풍부하고 기업 경영을 통한 성공 경험이 있으며 최고 경영자로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정보 통신 분야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다.
압축된 후보자는 오는 28일 공개한다. KT 이사회는 선정된 대표이사 후보 심사 대상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7일 면접 심사를 해 대표이사 후보 한 사람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렇게 최종 확정된 후보는 3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로 결정된다.
구현모 대표도 이번 공개 경쟁에 다시 응해 연임에 도전할 계획이다.
KT 이사회는 "현재까지의 대표이사 선임 절차도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운영했다"면서도 "이번 결정으로 공개 경쟁 방식 적용, 사외이사 중심의 심사, 심사 결과 공개 등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을 보다 강화한 바, KT 대표이사 후보 선임 과정을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고 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ESG 경영 트렌드 변화에 따른 지배 구조 개선'을 위한 후속 조치로 그간 지속 발전시켜온 지배 구조 체계를 점검하고,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는 지배 구조 구축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KT는 외부 컨설팅을 통해 대표이사 신규·연임 절차를 포함한 CEO 선임 절차, 사내 후보자군 육성 체계 등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 사례도 분석할 예정이다.
또 정부의 제도 개선안과 ESG 모범 규준 등을 고려해 ESG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이사회가 세부 방안을 추가 검토한 이후, 국내·외 주주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절차도 진행해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KT는 "최종 개선 방안이 확정되면 정관 및 관련 규정에 명문화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등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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