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도박 성업' 태국…경찰, 불법 사이트 운영 46명 체포

입력 2023-02-09 13:42
'온라인 도박 성업' 태국…경찰, 불법 사이트 운영 46명 체포

'마사지 대부' 추윗 "쁘라윳 총리, 도박 근절 약속 못지켜"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온라인 도박이 성업 중인 태국에서 경찰이 불법 도박 사이트 단속에 나서 약 50명을 체포했다.

9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10∼13일 약 40곳을 급습해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조직원 46명을 검거했으며, 은신 중인 12명을 쫓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용의자들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마카오888'을 비롯한 도박 사이트 6개를 운영해왔다. 경찰은 지난달 15일 마카오888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조사 기간에만 베팅액이 약 55억 밧(약 2천72억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에서는 정부가 발행하는 복권과 경마 외에 도박은 불법이지만 온라인 도박이 성행하고 있다.

태국상공회의소대학(UTCC)은 태국인들의 카타르 월드컵 도박 액수만 572억 밧(2조1천421억 원) 규모로 추산한 바 있다.

태국은 상대적으로 단속과 처벌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해외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도 유입됐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한국인들도 검거됐다.

태국 경찰을 비판해온 마사지 업계 대부 추윗 카몬위싯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온라인 도박을 근절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추윗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쁘라윳이 201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을 당시 부패를 척결하고 도박을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경찰은 여전히 뇌물을 받고 있고, 이는 온라인 도박 같은 사회악 사업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온라인 도박이 심해졌으나 이를 담당하는 경찰 조직은 개인적인 이득을 추구했다고 주장했다.

'마사지 황제'로 불리던 추윗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3년 마사지 업계의 뇌물 상납 실태를 폭로했다. 이를 계기로 정계에 진출해 하원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던 그는 최근까지 경찰의 비리와 부패를 꾸준히 폭로하고 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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