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군경 투입해 파푸아 반군에 납치된 뉴질랜드 조종사 수색
헬기 동원해 수색작업…살해 위협받던 노동자 15명 구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파푸아 반군에 납치된 뉴질랜드 조종사를 구출하기 위해 군과 경찰을 투입했다.
9일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유도 마르고노 인도네시아군 사령관은 전날 파푸아 은두가 지역으로 인도네시아 군경 합동팀을 배치했다며 "우리의 우선순위는 납치된 필립 맥스 마틴을 구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인도네시아 항공사 수시에어의 경비행기가 파푸아 은두가 지역의 파로 산악 공항에 착륙하자 파푸아 반군인 서파푸아 민족해방군(TPNPB)은 비행기를 급습, 비행기에 불을 지르고 뉴질랜드 출신 조종사 마틴을 납치했다.
유도 사령관은 마틴이 탈출해 산악 지역을 헤매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수색팀은 헬리콥터 3대를 투입하고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이용해 마틴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수색팀은 이 과정에서 반군을 피해 숨어있던 노동자 15명을 구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다른 섬에서 은두가 지역에 보건소를 짓기 위해 파견됐다가 반군에게 살해 위협을 받자 마을에 있는 성직자의 집에 피신해 있었다고 수색팀은 설명했다.
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인도네시아 주재 뉴질랜드 대사관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질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이런 사건은 공개적인 논평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파푸아 민족해방은 납치 당시 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우리의 주권을 인정하고 파푸아를 해방하지 않는 한 우리는 인질로 잡고 있는 조종사를 절대 석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자신들의 거점인 은두가 지역으로 접근하는 모든 비행을 멈추고 이 지역에서 진행하던 각종 개발 공사도 중단하라며 개발 활동이 계속될 경우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파푸아는 호주 북부 뉴기니섬의 서쪽 지역이다. 동쪽인 파푸아 뉴기니는 독립국이지만 서뉴기니는 1961년 네덜란드로부터 독립을 선포했음에도 인도네시아군에 의해 점령당했고, 1969년 주민투표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편입됐다.
하지만 파푸아 독립운동가들은 주민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며 독립을 주장하고 있으며 특히 TPNPB는 무장 반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파푸아 지역을 개발하려 하자 각종 테러를 일으키며 저항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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