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식품 원료 수입가에 무역거래 빅데이터로 승부수"
이상윤 노다랩 대표 인터뷰…190개국 360만개 데이터 확보
"수입처 다변화 절실…中企에 도움되는 플랫폼으로 만들것"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20% 가깝게 저렴한 가격의 원료를 직접 들여올 수 있도록 해외 공급사를 찾고, 기업이 필요한 모든 수입 과정을 지원해 원가 절감에 도움을 줍니다.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고 해외 제조사와 국내 실수요자 간 직접 수입이 이뤄지기에 가능한 일이죠."
노다랩의 이상윤(38) 대표는 고공행진하는 국제 식품 원료 가격 상승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 식품업체의 원가 절감 사례를 설명하면서 9일 이같이 밝혔다.
노다랩은 창업한 지 3년 된 빅데이터 기반의 무역거래플랫폼으로, 현재 190개국 360만개의 식품 원재료 공급사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식품 제조기업에서 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농·축·수산물 원료는 2020년 기준 1천855만t(톤) 수준으로, 이 가운데 수입 원료 사용 비중은 약 68%에 달했다. 수입 원료를 사용하는 이유의 열에 여섯은 다름 아닌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곡물 등의 수급 차질, 기후 위기에 따른 생산 감소, 환율 상승과 물류 차질 등으로 식품 원재료 수입 부담은 날로 커지는 실정이다.
국내 식품 가공업체들이 수입처를 다변화하거나 원산지를 교체하는 식으로 원가 절감에 나서는 상황에서 노다랩은 국내 중소 식품 기업들에 활로를 모색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노다랩은 한국에 수입되는 모든 식품의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1개의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관세청, 통계청 등 7개 기관에서 얻는 정보와 각기 분산된 데이터들을 번역·취합해 검증하는 단계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들어진 데이터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10초 안에 시각화돼 표현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작년 하반기에 데이터 수집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노다랩의 플랫폼 서비스는 해외 공급사 발굴을 위한 '실크원 바이어'와 '실크원 서플라이어'로 나뉜다.
현재 서비스되는 실크원 바이어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식품 원료 공급사를 찾으려고 의뢰를 하면 노다랩에서 직접 해외 공급사를 발굴해 이어주는 플랫폼이다.
실크원 서플라이어는 해외 공급사들이 플랫폼에 정보를 올리면 국내 기업들이 플랫폼에 업데이트된 정보를 조회하고 직접 연락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올해 상반기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이 대표는 소개했다.
그는 "무역 거래 빅데이터로 사업의 승부수를 띄웠다"며 "한국은 식품 수입량이 세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인데, 국제정세와 환율 등에 따라 해외로부터의 공급 문제가 국내 식품 기업에 바로 영향을 미쳐 결국은 원가 인상과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식품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수입처의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노다랩은 무역 사기 확률을 제로(0)에 가깝도록 빅데이터를 세분화하고, 최종적으로 인증이 완료된 기업만 등록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불안한 국제환경 속에서 식품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이 절실한 국내 중소 식품 기업들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원가 절감이 제품에 반영돼 물가 안정에도 이바지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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