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경기침체에도 '선방'한 롯데쇼핑…영업이익 89.9% 증가(종합)
백화점 코로나 이전 회복·마트 흑자 전환…하이마트 부진 지속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롯데쇼핑[023530]이 지난해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에도 영업이익을 지켜내며 선방한 실적을 내놓았다.
백화점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마트도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부동산 침체에 따른 하이마트 부진과 한샘[009240] 투자주식에 대한 손상차손(약 6천억원) 반영으로 2천978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내며 적자 폭은 확대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5조4천760억원으로 0.6% 감소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천942억원으로 89.9%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0.2% 증가한 3조7천901억원, 영업이익은 7.5% 감소한 1천11억원이었다.
사업부별로 보면 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키우며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매출은 3조2천320억원으로 11.9%, 영업이익은 4천980억원으로 42.9% 증가했다.
백화점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4분기 매출은 6.6% 늘었지만, 쇼핑환경 개선과 브랜딩 강화를 위한 리뉴얼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13.7% 감소했다.
마트 사업부는 뼈를 깎는 체질 개선 끝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냈고, 슈퍼 사업부도 구조조정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5조9천40억원으로 3.3% 늘었고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4분기에는 물가 상승으로 간편식과 델리 매출이 20.8% 늘었고, 해외점도 베트남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신장했다.
슈퍼는 지난해 매장을 33개 줄이면서 매출은 7.5% 줄었지만 영업적자 폭은 줄였다.
이커머스 사업은 전문관 중심으로 플랫폼을 개선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한 화장품, 명품, 패션 전문관이 자리 잡으면서 연간 매출액은 4.5%, 4분기 매출액은 28.8% 늘었다.
4분기에는 영업 손실도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억원이나 줄였다.
코로나 기간 가장 피해가 컸던 컬처웍스는 아바타2 같은 대작 개봉과 엔데믹 영향 등으로 매출은 111.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하이마트의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따른 소비 침체에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되면서 매출은 13.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홈쇼핑도 패션과 건강식품 등 고마진 상품 비중이 감소하면서 매출(-2.3%)과 영업이익(-23.5%)이 모두 줄었다.
롯데쇼핑은 올해도 경기침체는 이어지겠지만 마스크 해제 등에 따른 엔데믹 수요로 백화점 사업부 등의 성장은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 사업부는 오는 8월 베트남 하노이에 백화점과 호텔, 오피스 등으로 이뤄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오픈하는 등 해외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마트는 슈퍼 사업부와 소싱 조직 등을 통합해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고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협업을 통해 온라인 식료품 경쟁력도 강화한다.
하이마트는 비효율 소형 점포를 대형점으로 통합하고 온라인 사업을 재정비하는 등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새벽 방송 중단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홈쇼핑은 라이브 커머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힘쓸 계획이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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