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시장 '줍줍' 열기…1월 전국 낙찰률 30%대 회복

입력 2023-02-08 10:22
아파트 경매시장 '줍줍' 열기…1월 전국 낙찰률 30%대 회복

"여러 차례 유찰된 아파트 소진…가격 하락 우려 적은 물건에 몰려"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주택시장 한파에 얼어붙었던 경매시장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매물을 사들이려는 '줍줍' 열기로 다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경매 1천736건 중 634건이 낙찰돼, 낙찰률이 전월 27.5%에서 36.5%로 9.0%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75.8%로 전월(75.0%)보다 0.8%포인트 올랐고, 평균 응찰자 수는 5.9명으로 전월과 비슷했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작년 2월만 해도 52.2%를 기록했으나 같은 해 9월 30%대로 내려앉은 뒤 작년 12월에는 27.5%로 떨어지며 30% 선마저 무너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4.0%로 전월(17.9%)보다 26.1%포인트 상승했고, 낙찰가율은 전달(76.5%)보다 2.2%포인트 오른 78.7%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4.5명)보다 1.2명 늘어난 5.6명으로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5명대를 회복했다.

지지옥션은 "여러 차례 유찰된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반등했고, 이 중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기대감으로 가격 하방 압력이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에 입찰자가 몰리면서 평균 응찰자 수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29.5%로 4.5%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73.3%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고,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보다 0.5명 늘어난 10.9명이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29.2%로 6.1%포인트 상승했고, 낙찰가율 역시 전달보다 4.8%포인트 오른 72.8%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2.7명 늘어난 8.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정부가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수도권 아파트 경매지표가 반등했으나,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낙찰가율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고 지지옥션은 분석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낙찰가율은 대부분 약보합세에 머물렀고, 낙찰률은 대구를 제외한 모든 광역시가 상승했다.

대전 낙찰률은 44.9%로 전달(31.7%) 대비 13.2%포인트 상승했으며, 부산(24.4%)과 광주(35.2%)는 각각 5.4%포인트, 3.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대구는 전달(33.3%) 대비 5.8%포인트 하락한 27.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근린시설(토지 935㎡, 건물 9천41㎡)로 감정가(약 976억4천600만원)의 155.4%인 1천517억5천900만원에 낙찰됐다.

최다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위치한 아파트(전용면적 60㎡)로 76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7억5천100만원)의 73.0%인 5억4천83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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