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집권 3기 출범 앞두고 '중국식 현대화' 추진 강조
"강국건설·민족 부흥의 유일한 길…첫해 사업 잘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집권 3기 공식 출범 무대가 될 다음 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서구식 발전 모델과 차별화한 '중국식 현대화'를 대대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7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과 20차 당 대회 정신 연구 토론반 개강식에서 "중국식 현대화를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강국 건설, 민족 부흥의 유일하고 정확한 길"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식 현대화에 대해 중화의 전통문화에 뿌리를 두고 과학적 사회주의의 본질을 구현하며 모든 인류의 우수한 성과를 참고해 받아들인 것으로, 서양의 현대화 모델과는 다른 새로운 그림을 보여주는 새로운 인류 문명 형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식 현대화의 특징으로는 인구 규모가 거대한 현대화, 모든 인민이 공동으로 부유한 현대화,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조화로운 현대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생하는 현대화, 평화발전의 길을 걷는 현대화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시 주석은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려면 반드시 첫해에 사업을 잘 추진해야 한다"며 다음 달 시작되는 양회에서 고위직 인선을 마무리하는 대로 중점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당 중앙의 정책 결정과 안배를 전면적으로 관철·실시하고 안정을 우선으로 하되 안정 속에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국내와 국제, 감염병 예방·통제와 경제·사회 발전, 발전과 안보를 더 잘 통일적으로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당 대회 업무보고에서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 추진함으로써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공산당 영도의 사회주의 체제에 중국식 현대화의 길을 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중국식 현대화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나 사회주의 시장경제 등 사회주의와 시장경제를 융합해 중국의 특성을 설명하던 기존 용어와 달리 독자적 모델을 국제사회에 주도적으로 제시하려는 시도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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