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말리 인권대표 추방에 강한 유감…즉시 철회 촉구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서아프리카 말리의 군부가 최근 유엔평화유지군(MINUSMA) 인권 대표에 대해 추방 조처를 내린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기욤 응게파 아토노독 안달리 MINUSMA 인권 대표에게 국외로 나가라고 명령한 말리 군부에 대해 "당국의 결정은 깊이 유감스럽다고 생각하며 지체 없이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유엔의 직원은 유엔 헌장에 근거해 업무수행 중 위협을 받거나 제재를 받아선 안 된다"면서 "말리에서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 인권 활동이 중요하며 이는 존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3년 유엔은 말리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내전으로 수천 명이 사망하는 등 인권 위기 상황이 발생하자 MINUSMA를 현지에 파견했다.
2020년 8월 쿠데타로 집권한 말리 군부는 유엔 등 국제사회와 계속 마찰을 빚었다. 말리에서 자행된 군부의 인권침해 등을 놓고 MINUSMA 측이 조사를 벌이려 하자 군부 측에서 이를 방해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말리 군부는 지난 5일 "안달리 대표가 말리 정권과 국가기관을 무시하고 말리 사회를 대표할 사람을 스스로 정하려 했다"면서 추방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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