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경제 불안' 튀르키예·시리아, 추가 타격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80여 년 만에 튀르키예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이미 경제 불안과 내전으로 인한 인도주의 위기에 시달려온 튀르키예와 시리아가 더 큰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탄불 코치대학 셀바 데미랄프 교수는 "강진으로 인한 생산과 공급망 차질로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적 악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앞서 강진으로 인한 손실이 1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날 튀르키예 리리화는 신저점을 기록했고 주식시장은 폭락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는 강진 이전부터 심각한 경제 불안에 시달려 왔다.
튀르키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해 밀어붙인 비정통적인 재정 조치로 인플레이션이 85%에 달하면서 통화 붕괴와 함께 많은 기업과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추정치)로 전년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이며 지진 발생 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강진으로 튀르키예의 경제 위기를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규모 7.4 강진이 발생한 1999년 튀르키예이 경제성장률은 2.5%가량 하락했다.
데미랄프 교수는 주요 관광지인 역사 유적지에 큰 피해를 발생해 경제 상황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며 튀르키예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고갈되는 상황에서 중요한 관광 수입마저 준다는 것은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피해가 큰 남동부 지역은 경제적으로 가장 낙후된 곳 중 하나로 1천500만 지역 주민은 지진으로 목숨은 아니더라도 평생 모은 돈을 날렸다며 "삶과 경제는 멈출 것이고 사업이 다시 시작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의 경우 12년간 내전으로 국가 경제가 황폐해졌고 수백만 명이 난민이 돼 튀르키예로 탈출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내전으로 인한 파괴와 사상자·난민 발생, 경제 네트워크 붕괴로 시리아 GDP는 2010~2020년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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